“자연이 먼저냐 종교가 먼저냐 인간덜아”, “면이 먼져냐?”
지난 5월 26일 오전, 서울지하철 4호선 열차 내부에는 뜻을 알 수 없는 문장들로 이루어진 낙서가 가득했다. 한 남성 승객이 남긴 이 불법 낙서들로 인해 열차는 결국 차량기지로 이동해야 했고, 10여 명의 직원이 투입되어 원상 복구가 이루어졌다.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는 이번 사건을 비롯해 열차 내 낙서나 고의 파손 등 모든 불법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해당 행위자에게는 경찰 고발과 구상권 청구 등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8시 40분경, 대야미역에 도착한 4호선 열차에 한 남성이 탑승했다. 약 20분이 지난 9시경, 그는 좌석에서 일어나 약 10분 동안 4개 칸을 이동하며 벽면에 낙서를 남긴 뒤, 오전 9시 10분경 오이도역에서 하차했다.
문제가 된 낙서는 열차가 오후 3시 50분 차량기지에 입고된 이후에야 제거 작업이 시작됐다. 현장에는 10명의 직원이 동원되어 낙서 제거를 진행했다. 열차 내부 상황을 확인한 차량 직원은 오전 10시 50분경 경찰에 신고했지만, 정확한 증거 수집은 차량기지 입고 이후에야 가능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총 4건의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는 열차 미관을 심각하게 해치고 이용객들에게 불쾌감을 준 이번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특히 객실 내 CCTV 영상 등 자료를 경찰에 제공하는 것은 물론, 법적 절차에 따라 구상권 청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같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공사는 과거에도 승객에 의한 고의 파손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해왔다. 2023년 3월, 2호선에서는 한 승객이 반개창을 떼어내 소지한 사건이 있었고, 공사는 경찰 수사를 통해 해당 승객을 찾아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6호선 열차 출입문 유리를 고의로 파손한 승객이 복구 비용을 물어야 했다.




박병섭 서울교통공사 차량본부장은 “공사는 앞으로도 시민의 소중한 자산인 열차를 고의로 훼손하거나 불쾌감을 조성하는 불법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