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벚꽃, 진달래가 도시를 물들이는 봄. 서울 곳곳이 화사한 꽃물결로 뒤덮이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복잡한 교통 체증이나 주차 걱정 없이 지하철만으로도 편리하게 다녀올 수 있는 봄꽃 명소를 테마별로 소개했다. 도심 속 꽃길부터 역사와 어우러진 장소, 산책과 등산을 겸한 자연 명소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봄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도심 속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봄의 정취


도림천 벚꽃길 (2호선 도림천역)
도림천역 2번 출구로 나오면 양쪽으로 만개한 벚꽃이 길을 가득 메우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 만나기 어려운 하천과 꽃길의 조합은 마치 자연 속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자전거를 타고 안양천과 연결된 강변길을 달리면, 끝없이 이어지는 벚꽃 터널을 누비는 특별한 봄의 경험을 할 수 있다.

양재천 벚꽃길 (3호선 도곡역)
도곡역 3, 4번 출구에서 나와 걷다 보면 양재천을 따라 조성된 약 6km 길이의 벚꽃길이 펼쳐진다. 특히 도곡역과 매봉역 사이 구간은 벚꽃이 유난히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4월 3일부터 27일까지는 '양재천 벚꽃 등축제'도 열려, 야외 오페라, 서커스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역사와 풍경이 어우러지는 감성 명소


국립서울현충원 수양벚꽃 (4호선 동작역)
동작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바로 접근 가능한 국립서울현충원은 수양벚꽃으로 유명하다. 겨레얼마당에서 수충교에 이르는 길과 포병장교 충혼비 인근은 벚꽃 명소로 손꼽히며, 선열들을 기리는 마음과 봄의 낭만이 함께 어우러지는 장소다. 조용히 걷기 좋은 이 길은 사색과 추모, 그리고 꽃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창경궁 매화와 춘당지 (4호선 혜화역)
혜화역 1, 2번 출구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고궁 창경궁에 도착한다. 정문인 홍화문을 지나면, 궁궐 곳곳에 매화나무가 흩뿌려져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봄꽃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춘당지 주변은 매화가 연못에 비치는 모습으로 유명해, 사진 명소로도 손색없다. 한복을 입으면 무료입장이 가능하니, 인생샷을 남기기에 좋은 기회다.

봄꽃과 함께 걷는 가벼운 산행

불암산 철쭉동산 (4호선 상계역)
4월 1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불암산 철쭉제는 올해로 4회를 맞는다. 불암산 힐링타운 내 철쭉동산에는 10만 송이 철쭉이 군락을 이루며 장관을 이룬다. 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 버스킹까지 더해져 축제의 즐거움을 더하며, 상계역 3번 출구에서 도보 15분 거리로 접근성도 뛰어나다.

아차산 벚꽃과 진달래 (5호선 아차산역)
해발 295.7m의 아차산은 초보자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산이다. 아차산역에서 바로 이어지는 등산로에는 매화, 벚꽃, 진달래가 산길을 따라 피어 있어 봄의 향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아차산 어울림 정원에서 워커힐 벚꽃길까지 1.5km 구간은 ‘서울 속 벚꽃 명소’로도 유명하다.

서울교통공사 나인호 홍보실장은 “지하철을 이용해 시민들이 서울 속 숨은 꽃길을 손쉽게 즐기며 봄의 기쁨을 만끽하길 바란다”며, “안전하고 쾌적한 지하철 서비스로 소중한 일상에 함께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