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신용평가사인 S&P, 무디스, 피치는 최근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안정적이라고 입을 모으며, 이번 사건을 통해 한국의 제도적 강인함과 회복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세계 주요 신용평가사 고위급 인사들과 화상 면담을 진행하며, 최근 정치 상황과 정부의 대응 방안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로베르토 사이폰-아레발로 S&P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마리 디론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제임스 롱스돈 피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 각각 면담을 통해 한국의 헌법, 시장경제, 위기관리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두 차례의 대통령 탄핵에도 경제 전반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설명하며, 현재 상황에서도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또한, 여·야·정 경제협의체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임을 밝히며, 국회와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경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투자와 경영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며, 반도체, AI 인프라 확충, 조선·항공·해운 경쟁력 강화, 석유화학산업 지원 등 다양한 경제 발전 방안도 추진 중임을 강조했다.

S&P의 로베르토 사이폰-아레발로는 한국의 국가시스템이 이번 사태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했으며, 금융당국의 신속한 시장 안정화 조치가 신용평가사들에게 중요한 긍정적 신호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의 마리 디론은 한국 정부가 정치적 상황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신용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법치주의가 국가신용등급의 주요 뒷받침 요소임을 강조했다.

피치의 제임스 롱스돈은 과거 대통령 탄핵 상황에서도 국가신용등급이 흔들리지 않았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사태 또한 신용등급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 그는 정부의 투명한 소통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앞으로도 글로벌 신용평가사, 해외 투자자, 주요국 재무 장관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한국의 정치·경제 상황과 대응 방향을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