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을 시작한 대경선(구미역~경산역, 61.85km) 전동차에 ‘한국형 열차제어시스템(KTCS-2, Korean Train Control System-2)’이 처음 적용되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국산 기술로 개발된 철도 신호시스템이 정규 영업 운행에 투입된 첫 사례다.
KTCS-2는 국내 신호시스템의 표준화와 국산화를 목표로 한 국가 연구개발(R&D) 과제의 일환으로 개발되었다. 현대로템은 2012년 국토교통부 주관 아래 철도기술연구원, 국가철도공단, 코레일 등과 함께 연구를 시작해, 2018년까지 68개월 만에 연구개발, 성능 검증, 제품 인증을 완료했다.
기존에는 철도 신호 기술이 외산 시스템에 의존했던 상황에서 KTCS-2는 국내 철도망의 독립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안전한 열차 운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대경선은 KTCS-2가 최초로 적용된 노선으로, 국산 시스템이 공식적으로 운영되는 사례로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 시스템은 유럽연합의 열차제어시스템(ETCS) 규격을 충족해 국제적으로도 호환 가능하며, 향후 고속철도 선로를 포함한 국내 철도망 확대 적용뿐 아니라, 해외 철도 시장으로의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
KTCS-2는 ETCS Level-1과 Level-2와 모두 호환된다. 현재 대경선은 지상 신호 방식에 따라 Level-1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Level-1은 선로에 설치된 발리스(Balise)의 정보를 기반으로 열차를 제어하는 방식이며, Level-2는 무선통신을 활용한 연속 제어 기능이 추가된 고급 방식이다. 발리스는 열차의 위치, 제한 속도, 선로 정보 등을 전송하는 지상 장치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열차 운행을 지원한다.
현대로템은 이번 국산 신호시스템의 성공적인 적용을 계기로 국내 철도 인프라 개선과 고속철도 기술 향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K-고속철도 수출에 이어 ‘K-철도신호’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